[심리와건강]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의 건강 차이

심리와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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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의 건강 차이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언제 자고 언제 일어나는지, 그리고 이러한 패턴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우리 몸의 생체 시계

우리 몸은 약 24시간을 주기로 하는 생물학적 리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일주기 리듬'이라고 부릅니다. 이 리듬은 우리가 언제 졸리고, 언제 활기차게 느끼는지를 결정하며, 체온 변화와 호르몬 분비 등 다양한 생리적 기능을 조절합니다.

이런 일주기 리듬의 유형에 따라 사람들은 크게 아침형과 저녁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중간에 속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오늘은 두 극단적인 유형의 차이와 그에 따른 건강상의 영향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보겠습니다.

 

아침형 인간(종달새형)

아침형 인간은 흔히 '종달새형'이라고도 불립니다. 이들은 일찍 잠자리에 들고 일찍 일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정신이 맑고 에너지가 충만합니다. 오전 시간에 업무 효율이 가장 높고, 저녁이 되면 자연스럽게 피로감을 느끼며 잠에 빠르게 빠져듭니다. 보통 오전 5-7시 사이에 일어나고, 오후 9-11시 사이에 잠자리에 듭니다. 이들의 체내에서는 멜라토닌이라는 수면 호르몬이 일찍 분비되기 시작합니다.

 

저녁형 인간(올빼미형)

반면, 저녁형 인간은 '올빼미형'이라고도 하는데요. 이들은 밤늦게까지 활동하고 아침에 일어나기 어려운 특성을 보입니다. 밤에 창의력과 집중력이 높아지고, 오후나 저녁 시간대에 업무 효율이 최대화됩니다. 아침에 일어나기 어렵고 완전히 깨어있는 상태에 도달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보통 오전 9시 이후에 일어나며, 새벽 1-3시 이후에야 잠자리에 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들은 멜라토닌 분비가 상대적으로 늦게 시작됩니다.

 

이러한 차이는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연구에 따르면, 아침형 인간들은 일반적으로 더 나은 건강 지표를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침형 인간들은 더 규칙적인 식사 패턴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아침 식사를 챙겨 먹는 비율이 높습니다. 이는 혈당 조절과 대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햇빛 노출 시간이 길어 비타민 D 합성에도 유리하고, 규칙적인 생활 리듬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 패턴을 건강하게 유지시킵니다.

 

반면, 저녁형 인간들은 현대 사회에서 여러 건강 문제에 더 취약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아침 일찍 시작하는 학교나 직장 일정과 자신의 생체 리듬이 불일치하면서 '사회적 시차증(Social Jet Lag)'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만성적인 수면 부족에 시달리기 쉽고, 이는 면역 기능 저하, 대사 장애, 그리고 심지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정신 건강과의 연관성입니다. 여러 연구에서 저녁형 인간들이 우울증, 불안장애, 그리고 계절성 정서 장애(SAD)에 더 취약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는 일부 햇빛 노출 부족과 사회적 시차증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식습관 측면에서도 차이를 보입니다. 저녁형 인간들은 저녁과 밤에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는 경향이 있으며, 패스트푸드나 가공식품, 당분이 높은 음식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이는 체중 증가와 대사증후군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운동 측면에서도 아침형 인간이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아침 일찍 운동하는 사람들은 하루 종일 더 활동적인 경향이 있으며, 계획된 운동을 꾸준히 이행하는 비율이 높습니다. 반면 저녁형 인간들은 저녁 운동을 선호하지만, 하루 일과 후의 피로감이나 사회적 약속으로 인해 운동을 건너뛰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녁형을 위한 자기관리

그렇다면 저녁형 인간들에게 희망은 없는 것일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저녁형 인간들은 특유의 장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저녁형 인간들은 창의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난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특정 상황에서는 더 높은 집중력과 지구력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일주기 유형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생활 패턴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저녁형 인간이라도 규칙적인 수면 시간을 유지하고, 햇빛 노출을 충분히 하며,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 루틴을 개발한다면 건강 위험을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현대 사회도 점차 다양한 일주기 유형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유연근무제나 원격 근무와 같은 제도가 확산되면서, 각자의 생체 리듬에 맞게 일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일주기 유형은 변동성이 있다.

흥미로운 점은 나이가 들면서 일주기 유형이 변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청소년기에는 저녁형으로 기울다가 나이가 들면서 점차 아침형으로 바뀌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호르몬 변화와 생물학적 노화 과정과 관련이 있습니다.

 

개인이 자신의 일주기 유형을 완전히 바꾸기는 어렵지만, 점진적으로 조정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아침 햇빛을 쬐고, 취침과 기상 시간을 조금씩 앞당기며, 밤에는 블루라이트 노출을 줄이는 등의 방법으로 생체 시계를 조금씩 조절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요약하자면, 아침형과 저녁형은 단순한 생활 습관의 차이가 아니라 유전적, 생물학적 기반을 가진 특성입니다. 현대 사회는 아침형에 더 유리하게 구성되어 있어 저녁형 인간들이 건강상의 불이익을 경험할 수 있지만, 자신의 유형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건강 전략을 세운다면 충분히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